**인천 서구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코지가 조선일보에 보도되었습니다.2008.09.16
신간소설 읽으며 휴대전화 충전하는 이곳은… 버스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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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 시설에 작은 서재와 휴대전화 충전기까지 갖춘 버스 승강장이 생겼다.
인천 서구 심곡동 서구청사 정문 맞은편 큰 길에 지난
5일 시범적으로 문을 연 '다기능 버스 승강장'이다. 길이 10m, 너비 2.6m, 높이 2.5~3m의 상자 형태로 된 이 승강장은 이름 그대로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음에 올 버스의 노선번호와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전자시스템은 기본이다. 문 앞에 서면 스르르 열리는 자동문이
달려 있고, 냉난방 시설까지 갖췄다. 요즘은 날씨가 그다지 덥지 않아 전기료를 절약하기 위해 자동문을 열어 놓고 있다.
'양심
도서관'이라 이름 붙인 작은 책장에는 신간소설 등 30여권의 책이 꽂혀 있어 승객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꺼내볼 수 있게 했다. 휴대전화 급속
충전기도 2대, 공중전화기, 음료수 자판기도 설치돼 있다. 천장 쪽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구청측은 시설 관리를 위해 버스가 끊긴 다음
시간에는 승강장을 잠가 놓는다.
사용자들 반응은 일단 깨끗하고 다양한 시설을 갖춰 좋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치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버스를 기다리던 주부 이정은(35·심곡동)씨는 "관리가 얼마나 잘 될지가 문제"라며 "그냥 깔끔한 대중교통 시설 역할만 하면 될 것인데 에어컨까지 설치한 것은 조금 지나치다는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서구청 교통민원과 이철주 담당자는 "시민의식을 믿고 이런 정류장을 시범적으로 만들었다"며 "주민들 반응이 좋으면 문제점을 보완해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